스타워즈 프렌차이즈의 매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 매력만큼 수많은 스타워즈 게임들이 발매되었는데, 그 물량의 게임들을 스타워즈라는 명성에 비춰보면 한 때 유행했던 표현인 엣지있는 게임들은 몇 되질 않는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X-Wing 시리즈, 레벨 어설트 시리즈, 제다이 나이트 시리즈, 로그 스쿼드론 시리즈.. 정도? 그 외 루카스 아츠가 마구마구 찍어낸 스타워즈 게임들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존재감이 희미한 게임부터 졸작으로 기억되는 흑역사까지 알고 보면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스타워즈 게임들은 모두 스타워즈 빠심을 자극하겠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의도를 깔고 있지만, 스타워즈 : 포스 언리쉬드는 그 빠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제다이' 와 '다스 베이더' 라는 스타워즈의 엑기스를 혼합해서. 


본격 제다이 활극 액션

게임이 시작되며 유저는 잠시나마 다스 베이더가 되어 반란군의 잔당들과 그들의 리더 제다이를 제거하게 되고, 이 때 포스의 자질이 뛰어난  아이를 우연히 발견한다. 스타 킬러라는 코드명으로 베이더에 의해 훈련을 받아 비밀 제자가 된 아이가 포스 언리쉬드의 주인공이다. 유저는 에피소드 3 을 지나 정말 몇 남지 않은 제다이 생존자들을 제거하라는 베이더의 지령을 수행하며 함께 황제를 몰아내고 제국을 지배하자는 베이더의 제안을 받을 정도의 동반자로 성장하게 되는데, 베이더와 그의 제자라를 전면에 내세운 캐릭터 배치는 스타워즈 팬들을 자극하는 첫번째 요소로 작용한다. 스타워즈 팬들 자극하는 두번째 요소는 스타워즈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집단, 제다이의 구현이다. 루크 스카이워커, 오비완, 아나킨, 요다 등으로  대표되는 사트워즈 세계관의 제다이들은 광선검과 포스라는 신비한 능력을 바탁으로 화려한 액션을 영화에서 선보여 왔는데, 포스 언리쉬드는 갓 오브 워 시리즈와 같은 3인칭 액션 게임의 전형적인 형태로 광선검 휘두르기, 포스 라이트닝, 밀기, 던지기 등의 친숙하고 화려한 제다이 액션을 화려한 액션을 유저가 컨트롤을 통해 직접 재현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런 기술들로 제국의 스톰 트루퍼나 반란군 병사 등을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으며, 화려한 콤보로 제다이 생존자들과 맞짱을 뜰 수도 있다.

다스 베이더가 되어보는 오프닝, 그분의 몸은 무거웠다.

제다이 기술의 구현이 게임에서 처음 시도된 것은 아니지만, 포스 언리쉬드는 기술의 구사가 직관적으로 설계된 덕분에 액션성이 제법 시원하게 구현되어 만족감을 준다. 저 멀리 한부대의 적 무리들에게 커다라 고철 덩어리 하나 던져준 다음 돌진하면서 몇명은 푸쉬로 우주 저편으로 날려버리고, 남은 적들은 라이트닝으로 살짝 지져주면서 광선검으로 썰어주는 액션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제다이와의 대결에선 평소 플레이와는 별개의 버튼 반응을 활용해 좀 더 멋진 전투 씬을 선보이고 있고 이 연출은 제법 만족스럽다. 다만 덩치가 큰 괴물형 적과의 전투에서도 이런 연출이 동반되지만 괴물형 적과의 전투 연출은 비슷한 장면의 반복으로 다소 지겨운 감이 있다.


라이트닝으로 지지고


물론 평범한 액션 게임의 주체를 제다이로 바꾼 것 뿐이지 않는가? 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제다이와 스타워즈로 그런 액션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게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이 게임의 빛나는 매력이자 스타워즈의 힘이다. 스톰 트루퍼나 우키족과 같은 스타워즈 세계관의 일상적인 것 뿐 아니라 레이아 공주나 그녀의 의붓 아버지가 스토리 중 등장하며 프리퀄과 클래식 사이의 스토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오비완 같은 깜짝 캐릭터의 등장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또한 스타워즈 세계관을 깊숙히 즐기는 유저라면 몇 안되는 제다이 생존자들의 최후를 지켜보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극악의 로딩과 짧은 볼륨이 아쉬움

포스 업그레이드나 콤보 발견, 콤보 커맨드 확인 등을 위해 유저가 메뉴를 호출할 일이 매우 잦은데, 이 메뉴의 호출 시마다 꽤 긴 로딩 화면을 봐야하는 것은 포스 언리쉬드의 가장 큰 단점이다.  이는 마치 RPG 게임에서 자신의 캐릭터 정보창을 호출할 때마다 로딩이 걸리는 것과 같은 심정이랄까. 덮친격으로 메인 메뉴의 호출 로딩 뿐 아니라 각 서브 메뉴로 진입 할 때마다 로딩이 발생하는 것은 유저로썬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그나마 게임 플레이 중에는 로딩이 걸리는 부분이 없어 다행이지만, 컨티뉴 등의 동작에는 또 어김없이 로딩이 발생한다. 액션은 쾌적하지만 그 쾌적함을 즐기기 위한 환경은 너무나도 답답한 모양새를 한 게임이다.

이렇게 생겨먹은 애들은 전투가 좀 지겹다


게임의 난이도는 약간 어려움 정도랄까? 제다이의 화려한 기술들로 적들을 시원시원하게 날려버릴 수는 있지만, 일 대 절대다 의 전투다 보니 순간의 방심이 곧 게임 오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FPS 게임 제다이 아웃캐스트가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거의 모든 적들의 광선총 공격을 튕겨내던 것과 달리 포스 언리쉬드는 공격과 수비의 완급을 잘 조절해야 한다. 또한 상당히 난해한 퍼즐 요소 구간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는데, 이 구간은 제다이 포스의 완벽한 활용을 하지 못하면 넘어가기가 상당히 힘들다. 약간 어려운 난이도를 단점이랄 수는 없는데, 그 어려움 덕분에 죽는 구간이 자주 발생하고 컨티뉴를 위한 로딩 화면을 봐야 하는건 유저로썬 짜증이 배가 되어 참 힘들다.

받아랏 라이트 세이버


제다이 액션 활극이 제대로 선사되는 게임이긴 하지만, 성장 요소가 가미된 게임이다보니 유저가 기대하는 화려한 액션이 초반부터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초반에 잠깐 맛볼 수 있는 다스 베이더 컨트롤이 신세계를 보여주는 수준도 아니라 게임 중반부는 넘어가야 '우왕 제다이~' 의 느낌을 살릴 수 있고 종반부는 가야 트레일러로 큰 기대를 모았던 스타 디스트로이어 끌어내리기 이벤트도 등장한다. 다만 이 이벤트는 기대가 컷던 것에 반해 정말 별볼일 없다. 대략 10시간 남짓의 짧은 게임 볼륨은 이제 막 제다이 신세계를 열어가기 시작한 유저에겐 다소 싱겁게 게임이 끝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포스 언리쉬드는 제작사 루카스 아츠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게임들의 무분별한 재생산보다는 게임 하나 하나의 퀄리티와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사 표명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스토리를 짧게 요약하면 한줄로도 요약되지만 스타워즈 세계관에선 매우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단지 액션 게임성만 놓고 봤을때 만족할만하다. 제다이가 되어 맘껏 싸워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게임이 딱이다.


Good
화려하고 퀄리티 높은 비주얼
호쾌하게 재현된 제다이 액션
직관적으로 설계된 포스 조작
에피소드 3 과 4 사이의 의미있는 사건을 다룬 스토리 소재 (게임 스토리 라인이 뛰어나단 이야기가 아님)

Bad
극악의 로딩
어라? 하는 사이에 끝나버리는 짧은 게임 볼륨
단순 반복의 플레이 패턴

게임명 : 스타워즈 : 포스 언리쉬드 (Star Wars : The Force Unleashed)
장   르 : 액션
개발사 : 루카스 아츠
유통사 : 루카스 아츠
플랫폼 : XBOX360, PS3, PS2, PSP, Wii, NDS, PC (예정)
발매일 : 2008. 09. 16. (북미), 2008. 09. 18. (국내)
한글화 : NDS용만 한글화 되고 나머지는 모두 매뉴얼만 한글화되어 발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lucasarts.com/games/theforceunleashed/

평가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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