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눈앞에 둔 90년대 말 국산 게임계는 90년대 중반의 RPG 대세 분위기를 쭉 이어 갔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블리자드의 디아블로가 공개된 후 일본식 RPG 가 판을 치던 것과는 달리 디아블로에 영향을 받은 RPG 가 간간히 눈에 띄었다는 것인데요. 워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로 이어지는 RTS 타이틀이 유저들에게 인기를 모으자 RTS 게임들이 서서히 RPG 에 이어 주류 장르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단, 스타크래프트의 열풍은 99년 이후 21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RTS 게임의 홍수는 21세기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이 시기의 RTS 게임들은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이라기보단 워크래프트 2 나 커맨드 앤 컨쿼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RTS 추세에 어느정도 발맞추는 형국이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대표되는 콘솔 게임의 국내 인기가 서서히 무르익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슈퍼 패미콤, 메가드라이브 등을 통해 콘솔 시장은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기는 했었지만 PS, SS 의 게임 복제가 손쉬워지고 복제 게임의 가격이 저렴했기에 빠르게 국내 시장 보급률을 높여갔습니다. 카트리지 방식 역시 대만제 복제 게임들이 유통되긴 했어도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것에 반해 CD 로 복제된 PS 와 SS 의 게임들은 매우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었죠. 개인적으로도 콘솔과 PC 게임을 그 이전부터 즐기긴 했지만 이 시기엔 주로 PS 게임을 즐겼습니다. 아마 이 시기가 용산 게임상가 최대의 호황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정품은 정품대로 등쳐먹기 좋고, 복제품은 복제품대로 불티나듯 팔려나가는)

PC 라는 환경이 게임을 즐기는 학생층 유저들에게 일종의 대외적 방어막인 것은 여전했지만, 값싼 복제 게임을 빌미로 보급률을 높이는 PS 덕분에 국내 유저들이 일본의 앞선 게임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산 게임들의 퀄리티가 떨어져보일 수밖에 없는 시각이 마련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콘솔 게임들은 PC 게임과 비교해 실제 해상도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았음에도 막상 유저의 TV 를 통해 눈에 보이는 체감 퀄리티는 훨씬 앞서고 있었고, 이미 폴리곤 위주의 본격 3D 게임들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 반해 국산 PC 게임들은 2D 배경과 그에 부조화를 이루는 어색한 3D 캐릭터의 혼합 게임들이 대부분이었구요.

도쿄 야화 : 질풍 고교 (1997)
개발 : FEW
유통 : ?

90년대 중반부터 청소년층에게


대물 낚시광 (1998)
개발 : 타프 시스템
유통 : ?


크래쉬 다이브 (1998)
개발 : 가이아
유통 : ?


퇴마전설 (1998.09)
개발 : 트리거 소프트
유통 : ?


레이디안 (1999)
개발 : 가람과 바람
유통 : 카마 엔터테인먼트

8 용신 전설 (1999)
개발 : 가람과 바람
유통 : ?

코룸 3 (1999)
개발 : 하이콤
유통 : 하이콤



파이널 오딧세이 (1999.01)
개발 : 조이맥스
유통 : ?


창세기전 3 (1999.12)
개발 : 소프트맥스
유통 : 디지털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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