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올린 리뷰를 통해 이야기한 바 있는 바이오 하자드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에 대한 약간의 잡담을 더 해보고자 합니다. 바이오하자드 DC 의 스토리 핵심 코드는 베로니카 바이러스지만 정작 제가 관심을 가진 것은 바이오 하자드 2 의 이야기입니다. 바이오 하자드 2 는 개인적으로 첫 엔딩을 봤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 게임이었고 덕분에 가장 많은 기억을 가진 게임이죠.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그러하리라 생각하고, 리뷰에도 같은 내용을 작성했었죠.



동영상은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의 로스트 인 시티 스테이지 1 입니다. 그때 그 바이오 하자드 2 의 처음 장면과 무대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어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죠. 제 기억에 당시 바이오 하자드 2 최초 클리어 시간이 대략 8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남들 다 4~6 시간에 클리어하던 게임이었는데.. 참 게임을 못했습니다. 뭐 2, 3회차에 접어들면서 초반 경찰서까지의 루트는 초고속 진행으로 좀비따윈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2~3분에 돌파하는 구간으로 변했었지만 경찰서부터는 또 그게 쉽지 않더군요. 어쨌든 그 좀비 피해다니기 연습용으로 딱 좋던 그 구간입니다.


개발진이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에서 로스트 인 시티 챕터 외에 바이오 하자드 2 팬들에게 남긴 특별한 선물이 있습니다. 바이오 하자드 2 의 숨겨진 시나리오 제 4 의 생존자에서 주인공 헝크의 모습을 두부로 변환해 즐길 수 있는 두부 모드가 있었죠. 그 두부 모드가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에서 부활했습니다. 발매전 트레일러로도 알려졌던 이야기지요. 바이오 하자드 2 의 두부 모드가 플레이어를 두부화(?) 시켰다면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는 좀비들을 두부화 시켜버렸다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워낙 기본 난이도가 높았던 제 4 의 시나리오인 만큼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에서 재현된 두부 모드도 소지품에 제한이 있고 치료도 할 수 없습니다만, 과거와 같은 극악의 난이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난 발컨이잖아, 한번밖에 못깨봤어..)



위 영상은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의 두부 모드이며 영상에서 클레어가 죽은 그 지점의 두부 모드들만 청소하면 완료입니다.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의 두부 모드 진입 방법은 남미 챕터의 스테이지 5 를 노멀 난이도 이상으로 클리어하면 메인 화면에 시크린 모드가 생성됩니다. (진입 방법도 예전에 비하면 장난 수준이죠)


여담으로, 바이오 하자드 2 는 제작사 캡콤의 무심함 (or 우려먹기 야욕) 이 내제된 게임이었습니다. 98년 1월 발매된 이 게임은 200만장을 가볍게 넘기는 성공적 판매고를 올렸으나 정작 듀얼쇼크를 지원하지 않았고 결국 같은해 여름 듀얼쇼크 버전이 발매되었습니다. 듀얼쇼크의 발매가 97년 하반기였고 이미 폴리포니의 그란투리스모가 바이오 하자드 2 발매 직전 듀얼쇼크 신드롬을 일으켰음에도 바이오 하자드 2 는 듀얼쇼크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소니가 지금보다 서드파티 제작사들에게 훨씬 더 오픈마인드적 정책을 펼쳤을테고 맘만 먹으면 발매전 듀얼쇼크 기능을 탑재할 수 있었을텐데 캡콤은 굳이 그러지 않았죠. 덕분에 골수 팬들만 같은해 같은 게임을 두번 구입해야 했습니다.  당시 비디오 게임의 '진동' 기능은 닌텐도 Wii 와 같은 혁신이었는데... (사정이 좀 다르긴 하지만 바이오 하자드 1 은 PS로만 오리지날, 디렉터즈 컷, 디렉터즈 컷 듀얼쇼크 3가지 버전이 발매됐었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