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tory

슈퍼 마리오 25주년, 마리오의 멈추지 않는 구출 모험

hk. 2010. 9. 14. 07:12

얼마전 닌텐도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5주년을 기념하는 로고를 공개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로고가 기념하는 마리오의 25주년이 바로 어제, 9월 13일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마리오란 이름의 캐릭터가 생겨난 것은 25년 전이 아닌 30년 전 (81년) 입니다만, 마리오를 현재 비디오 게임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캐릭터로 성장하게 해준 그의 본무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일본 발매일이 바로 25년전인 1985년 9월 13일이죠.

마리오는 동키콩에서 점프맨이란 명확한 이름도 없는 조역으로 등장했다가 동키콩의 북미 발매와 함께 당시 닌텐도 아메리카가 사용하던 건물의 건물주 이름을 따 마리오라는 이름을 부여받았고, 83년엔 배관공이라는 직업 설정을 확립시켜준 마리오 브라더스란 아케이드 게임으로 첫 주연에 나섰습니다. 이때부터 형제인 루이지가 함께했고 이후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인 닌텐도 패밀리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비디오 게임계를 평정하게 됩니다.

오는 10월 일본에서 발매될 슈퍼 마리오 25주년 타이틀, 슈퍼 마리오 컬렉션 스페셜 팩


슈퍼 마리오 발매 기념 프로모션은 지난 2006년 20년을 기념을 시작으로 이번 25주년 기념까지 5주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데, 프로모션을 통해 기념되는 정식 슈퍼 마리오 시리즈 타이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 찌보면 생각보다 기념 프로모션을 뒤늦게 시작한 것 같기도 하고, 출세작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 외에도 수많은 닌텐도의 게임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마리오만을 위한 프로모션'을 별도로 행하지 않고 오직 전통 플랫포머 장르의 슈퍼 마리오 시리즈만 국한된 프로모션만을 하고 있다는건 마리오란 캐릭터의 영향력이나 이를 매우 잘 활용했던 닌텐도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좀 의외랄까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985. 09. 13. 패밀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 (1986. 06. 03. 패밀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 (1988. 10. 23. 패밀리)
슈퍼 마리오 월드 (1990. 11. 21. 슈퍼 패미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USA (1992. 09. 16. 패밀리)
슈퍼 마리오 64 (1996. 06. 23. 닌텐도 64)
슈퍼 마리오 선샤인 (2002. 07. 19. 게임 큐브)
New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006. 05. 15. 닌텐도 DS)
슈퍼 마리오 갤럭시 (2007. 11. 12. Wii)
New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 (2009. 11. 12, Wii)

슈퍼 마리오 갤럭시 2 (2010. 05. 23. Wii)




그간의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발매 시기를 살펴보면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기념 프로모션의 의미에 대한 해답의 일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공전을 히트를 기록하며 '비디오 게임'의 아이콘으로 확립되던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닌텐도는 마리오를 플랫포머 장르의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통한 활용에 만족했습니다만,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정작 마리오의 본무대인 플랫포머 게임을 통한 활용보단 마리오란 캐릭터를 활용한 여타의 게임들에 집중합니다. 성공적 케이스로는 슈퍼 마리오 카트나 대난투 브라더스 등을 꼽을 수 있고, 실패의 케이스로는 마리오 축구 (마리오 스트라이커)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마리오 스트라이커즈. 이때의 마리오는 너무 다방면에서 활약했었다.


이 시기 마리오와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별별 수많은 게임들이 나왔지만 정작 본편인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단 두편이 출시되었습니다. 팬들은 이러다 플랫포머 장르의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2006년 DS 의 뉴슈마 발매를 기점으로 마리오는 다시 본업에 보다 충실하며 플랫포머 장르에서 맹활약을 재개합니다. 마침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처음으로 기념하기 시작한 20주년 기념 프로모션과 뉴슈마의 발매 년도가 같은 해로군요. 닌텐도는 아마 이때부터 마리오를 보다 마리오답게 활용하는 것으로 마리오란 캐릭터의 활용 방향성을 우회한 것 같습니다.


마리오는 국적을 따지는 수준의 캐릭터가 아니다. (팬픽)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판매량에 대한 부분을 살짝 언급하자면,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림 마리오 게임은 단연 패밀리로 발매되었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1편입니다. 단편으로 약 4천만장을 팔아치웠습니다. 두번째는 슈퍼 패미콤으로 발매되었던 슈퍼 마리오 월드가 2천만장이 팔렸고, 세번째가 DS 로 나온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로 1천 8백만장이 팔렸습니다. 비교적 최근 발매된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 는 약 1천 5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빠르게 순위권으로 진입했죠. 시리즈 총 누계 판매량을 따지면 약 1억 6천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시리즈가 바로 슈퍼 마리오 시리즈입니다. (가장 적게 팔린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게임 큐브로 발매되었던 슈퍼 마리오 선샤인으로 500만장이 팔렸습니다)


역대 시리즈 판매량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모든 게임들이 높은 판매량과 인기를 누리기는 했지만, 가장 선호되는 형태는 역시 '고전적인 2D 횡스크롤 포멧' 이란 겁니다. 물론 이는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주 선호층이 어린 연령층이나 캐주얼 게이머로 보다 넓게 퍼지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사실 저 역시 2D 마리오를 더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슈퍼 마리오 갤럭시나 슈퍼 마리오 64 와 같은 풀 3D 플랫포머가 아무리 상쾌한 비주얼과 뛰어난 조작감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조작이나 시각에 있어 고전적 형태의 마리오 게임에 비해 여러가지로 불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덜 익숙하기 때문이랄까요? 좋게 말하면 보다 마리오 다움을 원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마리오에게 원하는 수준이 딱 그정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함의 미학. 마리오는 마리오다운 횡스크롤. 이는 닌텐도가 풀어나가야 할 하나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슈퍼 마리오는 역시 횡스크롤이지!


마리오 25 주년을 기념하며 닌텐도가 내놓은 프로모션 영상은 "마리오는 피치 공주를 구한다. 영원히." 란 문장과 함께 끝을 맺습니다. 평생 장가는 못가고 구출만 해주는 마리오, 마리오가 부업으로 바쁠때 쯤이면 어김없이 관심 좀 가져달라며 유괴되는 밀고 당기기 연애의 달인 피치, 25년간 피치만을 바라봐온 순애보주의 유괴범 쿠파. 이들의 변치 않는 삼각관계는 25년을 지나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