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Story
대격변의 아제로스를 돌아보다 - 칼림도어 (2)
hk.
2010. 12. 11. 06:58
대격변 개시 이후 우려했던 일이 어제 오후 일어났습니다. 알 수 없는 로그인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제 오후부터 밤 9시까지 대격변 서버 전체가 임시 점검에 돌입했었습니다. 문제는 일단 해결되었다고 하지만, 사전 예고된 시간보다 오랜 시간 점검이 계속되었고 주말에 과연 서버가 원활하게 돌아갈지 걱정입니다. 어제의 포스팅에 이어 대격변으로 인한 아제로스 칼림도어 대륙의 변화를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타나리스
가젯잔 바로 옆까지 밀고 들어온 해수
타나리스 역시 해수에 의해 북동부 지역이 완전 침수됐습니다. 해수는 타나리스의 중립도시이자 중심지인 가젯잔의 바로 옆까지 차올라 공중에서 내려본 가젯잔의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시간의 동굴 역시 주변의 고지대 덕분에 침수를 피하긴 했지만 언제 침수당할지 모를 것 같은 경계선을 가지고 있구요. 그 외엔 사막이 펼쳐진 타나리스의 풍경 변화는 없습니다. 십자군에 이어 친구초대 던전 뺑뺑이의 주력 코스 중 하나인 줄파락의 모습도 공중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무한 뺑뺑이 렙업 던전, 줄파락
운고로 분화구
운고로 분화구의 중심, 불기둥 마루
운고로 분화구는 아제로스를 포함한 와우 전체 대륙을 통틀어 가장 특이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산맥으로 완전 둘러쌓여 고립된 운고로 분화구는 '분지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명백히 보여주는 지역이죠. ..문제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맥을 포함한 주변 지역과의 고저차가 심한 곳라는 것과, 페랄라스와 마찬가지로 정글 지대여서 고공 비행으로 전체적 조망을 볼 수 없다는겁니다. 대충 훑어본 바로는 페랄라스와 마찬가지로 변한 것이 거의 없더군요.
지금까지 찍어본 와우 스크린샷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마음에 드는..
날탈을 타고 아제로스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한가지가 운고로 분화구에 있습니다. 운고로 분화구, 실리더스, 타나리스, 페랄라스, 버섯구름 봉우리 다섯 지역의 경계선이 마주치는 곳에 정말 높은 산이 솟구쳐있습니다. 아마 아제로스 전역 중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리더스
이런 소용돌이가 전에도 있었던가?
사막과 지하의 곤충굴이 공존하는 척박한 땅 실리더스 역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대격변에서 추가된 안퀴라즈와 울둠과 경계선을 가진 영향인지 전에 볼 수 없던 (어쩌면 신경이 안쓰였던 걸지도) 곤충 소용돌이가 곳곳에 발생하고 있었다는것 정도가 특이사항입니다.
잊혀진 땅
황폐항 땅에 녹지가 생성중인 잊혀진 땅
잊혀진 땅은 생태적으로 대격변의 수혜(?)를 입은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사막이라고 하기엔 약간 애매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살 수 없어보일 정도로 황폐했던 잊혀진 땅의 곳곳이 녹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잊혀진 땅 중앙에 자리잡은 세나리온 재생지를 중심으로 정글이 형성되고 있어 사막과 정글이라는 대조적인 풍경이 공존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돌발톱 산맥
개발과 벌목으로 황폐해져가는 돌발톱 산맥
새생명이 돋아나는 잊혀진 땅과는 달리 바로 북쪽에 위치한 돌발톱 산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산맥이 굽이굽이 쌓여있는 풍경은 크게 변화가 없지만 남서쪽의 화산이 폭발해 근처는 용암지대로 변해버렸습니다. 또한 새로운 폐허가 생겨났고 동쪽에선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개발을 위한 벌목 작업이 한창중이라 서쪽은 화산에 의해 황폐해졌고, 동쪽은 벌목에 의해 황폐해져가고 있습니다.
서쪽 화산은 분출되었고 |
얼라와 호드는 싸우느라 정신없다 |
하지만 돌발톱 산맥이 아수라장인 이유는 다른 것에 있습니다. 개발과 세력 확장을 위한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지역 곳곳에서 박터지게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북서쪽의 얼라이언스 거점인 탈다라 전망대를 언덕 아래에서 호드가 조여오기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얼라와 호드 양진영 모두 대규모 포격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편 그 와중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돌발톱 봉우리 쪽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잿빛 골짜기
잿빛 골짜기는 일반적인 정글이 아닌 보라빛이 가미된 특이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숲지대였습니다. 대격변에서도 기본적인 그 컨셉은 변화가 없지만 중앙에 위치했던 화산이 폭발했고 숲의 중앙 지역으로 용암이 반출되면서 완전 중앙 부분만 녹지가 사라졌습니다.
그래봤자 쪼렙.. |
화산 정상의 위엄, 마그마타르 |
이 화산의 꼭대기엔 군주 마그마타르라는 불의 정령이 그 위엄을 뽐내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뚜렷이 보일정도로 거대한 몸집으로 보는이를 압도하게 만드는 이 정령은.. 레벨이 16 이던가 그렇습니다. 혹시 죽이면 어떤 이벤트라도 발생하나 싶어서 화산 꼭데기에서 한대 툭 쳤는데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한방에 즉사한 뒤 아무런 일도 없더군요. 거대한 덩치답게 죽어서도 거대한 이름의 회색 폰트를 남기고.. 허무했습니다.
아즈샤라
지형은 많이 변했지만 갈색톤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아즈샤라
오그리마와 아즈샤라는 지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체감상으로는 먼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격변을 맞아 앞마당 듀로타가 피해를 입은 대신 오그리마 명예의 골짜기와 아즈샤라가 바로 이어지는 길목이 뚤렸습니다. 덕분에 호드의 새로운 칼림도어 저레벨 지역으로 거듭난 지역이지요. 대격변의 영향으로 동부 해안쪽 지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짐승이 입 벌리고 있는듯한 특이한 모양은 큰 틀에선 변함이 없지만 보다 날카롭게 해안선이 흐트러졌습니다. 아즈샤라 지도의 모습이 호드 엠블럼과 일치한다는건 아즈샤라 지도가 공개되었을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아즈샤라의 새로운 상징물 |
오그리마 길이 뚫리고 개발이 한창중 |
지형의 변화가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생태계는 그대로 입니다. 약간 산막한 숲속의 느낌? 오그리마와 본격적으로 연결되면서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지만 과거 아즈샤라의 갈색 톤은 그대로입니다. 아즈샤라 동부 해안선 중앙에 새로운 섬이 떠올랐습니다. 고블린들의 작품인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대포가 바다를 향하고 있고 맵에도 유난히 눈에 띄게 표시되어 있고, 아즈샤라 중부 지역엔 고블린들이 건설한 로켓이동로가 길게 이어져있습니다.
악령의 숲
호드는 없고, 언데드와 늪지 괴물만 남은 피멍울초소
악령의 숲은 페랄라스나 운고로 분화구처럼 나무들이 워낙 우거져있어 고공 비행으로 전체적 조망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저공 비행으로 살펴보니 이전과 같은 '죽어있는 숲' 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나 지역의 세력권은 다소 변경된 것 같습니다. 호드의 피멍울 초소같은 경우 어쩐일인지 언데드에게 점령당해 있더군요.
악령의 숲에도 새생명의 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하지만 악령의 숲 북쪽은 타우렌 드루이드들이 진출하여 새로운 호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칙칙한 색체로 죽어있는 숲의 풍경 와중에 녹색빛이 감도는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드루이드들의 노력의 결과인 듯 합니다.
어둠해안
가장 처참한 풍경이 펼쳐지는 지역 중 하나, 어둠해안
과거 어둠의 해안이 대격변을 지나 어둠해안으로 지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어둠해안은 칼림도어 전역 중 가장 처참하고 스팩타클한 광경이 연출되는 지역입니다. 해안 전역이 폭풍에 휩쓸려나간듯 건물과 나무들이 찢겨져 나뒹굴고 있고, 지반 역시 울퉁불퉁하게 많이 갈라지고 파괴된 모습입니다.
말퓨리온이 생성한 거대 소용돌이
어둠해안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중남부 지점에 산봉우리 하나 정도 크기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소용돌이는 나무나 가축 등을 자신의 힘으로 사정없이 빨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유저 캐릭터에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쉽게 소용돌이 주변에 접근하거나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놀라운건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장본인이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라는겁니다. 속사정은 이렇습니다. 어둠해안이 이렇듯 파괴된건 대격변으로 인한 지진과 해일 때문이고, 말퓨리온은 소용돌이로 어둠해안을 차오르는 해일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여명의 설원 & 달숲
칼림도어 최북단의 눈이 뒤덮힌 여명의 설원과 녹색 빛이 전체를 감도는 달숲은 대격변으로 인한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워낙 외진 격오지여서 대격변의 피해를 피해간 것인지..